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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비창 소나타 3악장에 대한 여담

이웃 블로거 분께서 베토벤이 작곡한 비창 소나타에 관한 글을 쓰셔서 갑자기 떠오른 추억을 정리하고자 공유하게 되었다.



사실 나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니스트를 꿈꿔왔었다. 지금 생각하면 나의 약점과 한계도 인정하지 않은 채 무대포로 밀고가기 식이었는데 암튼 중학교 시절까지만 해도 피아노 레슨을 받는 목적이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기 위함이었다. 그리하여 학교 축제에서 베토벤의 비창 소나타 3악장을 연주하게 되었고 이후 제자 음악회까지 계획했으나 아버지의 반대로 모든 건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이후 고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는 작곡 레슨을 받기 시작하여 대학에서의 전공으로 이어졌는데 여태까지의 얼마 안 되는 큰 무대를 경험하면서 나에게도 일종의 무대 공포증이 있음을 발견하였다. 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는 건 기본이고 너무 긴장한 나머지 후딱 해치우자는 마음에서 원래 템포보다 더 빨리 연주해 싱겁게 끝나버리는 경우도 몇 번 있었다. 위의 비창 소나타 연주도 그랬고 독일문화의 이해 음악과 발표 시간에도 그랬다. (그때 연주한 곡은 바흐 프랑스 모음곡 제5번 지그) 그래도 감사한 것은 부전공 실기시험에서는 제 실력을 발휘하여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암튼 그 비창 소나타 3악장도 (선생님의 권유 때문이었지만) 원래 제시한 템포보다 빠르게 연주했다는 건데 추억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유튜브를 찾아보니 이 영상이 있다. 3악장 총 동영상 재생시간 중 평균 시간보다 짧은 걸 골랐는데 마침 잘 찾은 것이다.



어쩜 저렇게 가녀린 팔에서 파워와 유연함이 동시에 나오는 건지 신기할 따름이다.





이 영상을 혹여나 보신 분들 계시다면 아래 댓글로 감상평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